1. 과일의 재배 환경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대체로 10~16°입니다. 그래서 특정 지역의 연평균 기온을 알면 그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한 과일의 종류를 알 수 있습니다.
과일의 재배 환경은 북부 온대 과일은 비교적 한랭한 중부 내륙 이북 지역에서 재배됩니다. 또한 남부 온대 과일은 온난한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기온은 국지적인 지형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재배하고자 하는 과일 종류를 선택할 때 그 지역의 특징적인 기온 조건을 고려해야 합니다.
2. 적산온도와 지온
적산온도는 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열량을 나타내기 위한 지표로 생육 일수와 일평균 기온을 곱한 값입니다.
작물이 일생을 마치는 데 소요되는 총 온열의 양으로 하루의 평균 온도가 기준 온도보다 높은 날의 평균 온도를 누적시킨 값입니다.
온대 과수 재배 지대의 평균 적산온도는 약 4,000°입니다.
적산온도는 과일 생장에 미치는 온도의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과일의 성숙일수와 품질 등에 영향을 끼치는 온열의 양을 나타낼 때 흔히 이용합니다.
만생종은 같은 작물 가운데 다른 것보다 늦게 성숙하는 품종으로, 적산온도가 부족하면 만생종의 과일은 일찍 성숙하는 조생종에 비해 성숙이 지연되고 품질이 저하됩니다.
따라서 만생종 품종은 남부 지역에서 재배하고, 중부 이북 지역에서는 조생종과 중생종을 선택하여 재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산온도는 과수의 재배 가능 지역과 경제적 재배를 위한 북쪽 한계를 결정하는 데 유용합니다.
지온은 땅 겉면이나 땅속의 온도 말합니다.
지온은 기온과 더불어 태양고도, 지형, 재식 밀도, 토양 피복 등에 따라 달라지는 태양 복사열의 영향을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위도가 높아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는 단위 면적당 태양 에너지의 수용량을 크게 하기 위해 남향의 완경사지를 이용하면 지온 상승에 유리합니다.
토양 표면이 노출되지 않도록 볏짚이나 보릿짚 등으로 지표면을 덮는 부초를 하면 겨울철에 열 방산을 차단하여 지온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서리해 피해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3. 온도 장해 (저온 장해)
온도 장해의 종류는 크게 저온 장해와 고온 장해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과수는 자연 상태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온도 조건에 따라 생장이 좌우됩니다. 그래서 생장에 필요한 온도 범위의 한계를 넘으면 피해를 봅니다.
저온 장해에는 생육기 동안 0°C 이상에서 발생하는 냉해와 0°C 이하에서 발생하는 "동해와 서리해"가 있습니다. 그중 자주 발생하고 피해가 큰 것이 "동해와 서리해"입니다. 겨울철 저온은 온대 과수의 휴면과 개화기에 영향을 끼치는데, 동해와 관련하여 재배 적지를 가려내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봄철은 과수가 생육을 시작함에 따라 발아하고 개화하는 시기입니다. 이때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고 서리가 내려 새순이나 꽃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정 지역의 4월 기온 분포는 재배할 수 있는 과일 종류와 품종을 선택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여름철은 과일의 비대와 꽃눈 분화가 이루어지는 시기로 온도가 너무 낮으면 과일 생장과 꽃눈 분화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가을철은 과일의 성숙기에 해당하는데 온도가 낮으면
과일의 비대와 성숙이 지연되고 착색과 풍미가 불량해집니다.
동해는 영하의 저온에서 조직의 동결로 일어나는 장해를 "동해"라 합니다.
기온의 하강으로 조직이 동결될 때 잎과 줄기의 물관이나 세포 간극에서의 동결인 세포 외 결빙이 먼저 일어납니다. 이러한 세포 외 결빙은 영하의 온도가 계속되면 세포 간극의 수분 함량이 줄어듭니다.
세포 안의 수분이 빠져나와 얼음 결정이 점점 커져 피해를 줄 수 있으나 기온이 높아지면 회복되므로 생존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과수의 내한성은 과일 종류나 품종, 기온의 하강 속도와 지속 기간, 나무의 영양 상태 등에 따라 다릅니다.
나무가 건전한 생육을 보일 경우에는 내한성이 강하지만, 웃자라거나 과다 결실, 조기 낙엽 등으로 저장 양분의 축적이 적을 경우에는 내한성이 약해집니다.
동해 예방을 위한 고려 사항은 그 지역에 적합한 과일 종류와 품종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과수의 내한성을 강화하기 위해 과다하게 결실이 되지 않도록 합니다.
병충해나 태풍에 의한 낙엽을 방지하고 배수 관리를 통해 과한 습도를 방지하고, 질소 시비를 줄이는 등 시비를 합리화합니다. 또한 과수를 보호하기 위해 방한이 되도록 짚이나 거적 등으로 싸 주거나 물을 뿌려줍니다. 방풍림을 설치하여 찬 바람을 막아 주는 것도 도해 예방을 위해 고려할 사항입니다.
늦서리해는 발아기와 개화기에 발생하는 동해를 말합니다. 내한성이 강한 나무라도 봄에 새로 나온 가지의 생장이 왕성할 때는 -1~-4°에서도 동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온도 장해는 겨울철의 저온보다는 봄철 저온으로 큰 경제적 손실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화기가 빠른 살구, 복숭아, 자두나무 등 핵과류가 늦서리해를 자주 받습니다. 반면 개화가 아주 늦은 포도, 감, 대추나무 등은 늦서리해를 거의 받지 않습니다.
4. 온도 장해 (고온 장해)
고온 장해는 주로 여름철 고온기와 겨울철 휴면기에 일어납니다.
여름에 온도가 너무 높으면 탄소동화작용과 호흡작용이 불균형해지고 가지나 잎, 과실에 이상 고온에 의한 일소 등의 장해가 발생하여 경제적 재배가 곤란하게 됩니다.
일소는 여름철에 직사광선에 노출이 된 원줄기나 원가지의 수피 조직, 과실, 잎에 이상이 생기는 고온 장해를 말합니다.
일소 현상은 건조하기 쉬운 모래땅, 토심이 얕은 건조한 경사지나 지하수위가 높아 뿌리가 깊게 뻗지 못하는 곳에서 주로 발행합니다.
일소는 수형과도 관계가 있어 개심자연형으로 키운 나무보다 배상형으로 키운 나무에서 더 심하게 발생합니다. 또한 원가지의 분지 각도가 넓을수록 심하게 발생하며 수세가 약한 나무나 노목, 직경 5cm 이상인 굵은 가지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일소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나무를 튼튼하게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전정할 때 굵은 가지에 햇빛이 직접 닿지 않도록 잔가지를 붙여 햇빛을 가리고, 햇빛에 노출된 과실은 봉지를 씌우고 원줄기는 짚 등으로 가려 줍니다.
낙엽 과수는 자연 상태에서 내재 휴면을 타파하기 위해 겨울철에 일정 기간 저온에 노출되어야 하는데 이를 저온 요구도라 합니다. 만약 겨울철에 온도가 높아 저온 요구도를 충족하지 못하면 봄철에 발아, 개화, 봄에 새잎이 지연되고, 과실 수량이 감소하게 되어 온도 장해를 입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겨울이 추워 휴면 타파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온난화가 예상되므로 주요 과수의 재배 적지를 선정할 경우에는 휴면을 타파하기 위해 저온 요구도를 충족할 수 있는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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